조계산 장군봉에 오르다
모처럼 직장 후배동료들과 조계산(884m)에 갔다. 작년에는 족저근막염 때문에 높은 산에 오르거나 장시간 산행을 못했는데 올해는 해남 달마산(489m)에 이어 두 번째 산행이었다. 다행히 4시간 정도 산행은 별 무리가 없었다. 나와 나이 차이가 적게는 9년, 많게는 17년 연하인 젊은 친구들과 산행이었다.
산행을 마치고 선암사 인근 향토식당에서 닭 숯불구이와 백숙을 먹으며 술잔을 나누었는데 내가 사겠다고 했지만 극구 계산을 막아 무임승차하고 말았다. 불러준 것만도 고마운데 밥술까지 얻어먹고 오니 염치없다. 함께 근무한지가 벌써 14~15년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가끔 불러주니 참 고마운 친구들이다.
늙으면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고 했는데 나는 사겠다고 입만 열고 지갑은 닫고 왔다. 이런 식이면 앞으로 그 친구들이 불러주지 않아도 서운케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오늘 젊은 친구들부터 좋은 기운을 받아서 그런지 발걸음이 가벼웠고 예전의 활기있는 시절을 되찾은 기분이다. 은퇴한 지 6년, 그들과 아름다운 인연은 계속되고 있다. (2019.6.1)
우정은 산길과 같은 것
자주 오고가지 않으면
어느새 숲이 우거져
그 길은 없어지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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