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의 마지막 장미 (The Last Rose of Summer)
한차례 꽃이 졌던 집안의 장미가 다시 꽃을 피웠습니다. 아마도 이 무더운 여름의 마지막 장미인 듯합니다. ‘그 여름의 마지막 장미’(The Last Rose of Summer)는 아일랜드 국민시인 토마스 무어(Thomas Moore)의 시에 아일랜드 전통 멜로디를 입힌 아일랜드 민요입니다.유토피아를 쓴 토마스 무어와 같은 이름, 다른 사람입니다.
친구가 묻혀 있는 화단에 장미 꽃잎을 뿌려주며 홀로 늙어가는 외로움과 적막감을 나타낸 시입니다.
‘여름에 마지막 장미 홀로 남아 피었네.
사랑하는 친구들 모두 잠들었으니
잠자는 자리위에 장미꽃잎을 뿌려 주리라.
진실한 가슴들이 시들어 누웠고
좋은 친구들이 흘러가 버렸는데
정든 이 모두 떠나면 누가 이 적막한
세상에 홀로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우리나라에는 ‘한 떨기 장미꽃’으로 알려진 이 곡은 그동안 수많은 가수들이 불렀습니다. 이 곡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널리 알려지고 가장 많이 편곡된 아일랜드 민요일 것입니다. 무려 40여명의 음악가들이 그들 작품의 주제로 삼았습니다.
독일 출신 작곡가 플라토우(Flotow)는 그의 오페라 ‘마르타’ 2막에 이 곡을 아리아로 사용했습니다. 베토벤은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6개의 변주곡의 네 번째로 ‘Air Ecossais(아일랜드의 노래)’라는 제목을 달아 이 곡을 올렸습니다. 멘델스존은 피아노 환상곡의 주제로 이곡을 가져왔습니다. 구노는 혼성합창곡으로, 에른스트는 솔로 바이올린을 위한 변주곡으로 사용하는 등 토마스 무어가 그려낸 한 떨기의 애절한 여름 마지막 장미꽃은 세계 유명 음악가들에 의해 화려하게 꽃핀 아일랜드민요가 됐습니다.
‘그 여름의 마지막 장미’를 마지막으로 한동안 머물렀던 아일랜드를 떠납니다. 광복절 하루 휴식 후 이웃나라 영국으로 건너가 봅니다.
출처 : 조창희선생님이 지인으로부터 받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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