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감사 노트의 놀라운 효과

송담(松潭) 2018. 2. 15. 17:45

 

감사 노트의 놀라운 효과

 

 

 

 

인간의 감정에 대한 연구들은 긍정적인 감정이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복권에 당첨되어도, 시험에 합격해도, 취직의 기쁨을 맛보더라도 긍정적인 감정들은 생각보다 빨리 사그라든다. 새로운 집, 새로운 차, 심지어 새로운 연인조차도 어느덧 새롭지 않고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가. 이때 필요한 것은 더 새로운 무언가가 아니라 바로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공허함을 채우고 현재를 보다 충만하고 기쁘게 살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감사인 것이다.

 

 로버트 에몬스를 비롯해 감사를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은 연구 결과 감사가 주는 이익이 너무도 크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다른 사람에게 감사를 전파하고 다닌다.

 

 “여러분, 감사가 이렇게나 좋습니다. 당신의 행복을 25%나 증가시키죠. 방법도 얼마나 간단합니까. 하루 5분 시간을 내어 감사한 일 다섯 가지만 적어보세요. 간단하지요. 당신의 삶이 바뀔 거예요.”

 

 그러나 몇 년 뒤 로버트 에몬스는 이 접근이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감사가 좋다는 걸 아무리 설명하고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도 사람들은 여전히 감사를 실천하지 않았던 것이다. 심지어 그조차 매일 감사 일기를 쓰는 데 실패하며 죄책감을 느꼈다니 더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그래서 그는 감사의 긍정 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왜 감사를 실천하지 않는지 다시 연구하기 시작했다.

 

 감사라고 다 똑같은 감사가 아니다. 누군가는 감사하다는 생각을 거의 하지 않고 있을 수 있고, 선물을 받거나 큰 이익이 생겼을 때만 반짝하고 감사를 느낄 수도 있다. 반면 누군가는 감사의 힘을 알고 매일 감사 일기를 쓰면서 감사를 실천할 수도 있다.

 

 감사의 스펙트럼 위에서 당신은 어디쯤 서 있는가? 감사란 기쁜 마음, 고마운 마음 그 이상이며 주고받는 상호성이 핵심이다. 따라서 감사는 겸손함을 수반한다. 아무리 내가 잘해서 이룬 결과라 할지라도 가족, 친구, 심지어 낯선 타인 등 누군가의 직·간접적인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인간의 삶이 주고받는 상호성에 기반을 둔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감사의 핵심적인 기본 개념이다. 그렇기에 진정으로 감사를 느꼈다면 자신이 받은 좋은 것을 남에게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똑같은 이별의 아픔을 겪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어떤 렌즈를 끼고 현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 감사의 렌즈를 낀 사람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을 기회를 가졌다는 것, 또 어떤 사람이 자신과 맞지 않는지 알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해 한다. 반면 그렇지 않은 많은 사람들은 상대를 원망하고 비난하며 괴로움에 빠져나오지 못한다.

 

 물론 어려운 순간에 감사함을 느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인생이 잘 흘러갈 때 감사하는 것이야 뭐가 어렵겠는가. 그러나 상황이 어렵고 고통받는 상황에서 감사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어려운 순간을 극복하게 하는 힘 역시 감사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감사를 실천할 수 있을까? 감사를 실천하기는 어렵지만 그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1. 감사 일기쓰기

 

 로버트 에몬스뿐 아니라 많은 심리학자가 가장 빈도 높게 권하는 방법은 바로 감사 일기를 쓰는 것이다. 자신이 잘하는 일, 좋아하는 것, 달성한 목표, 장점이나 기회 등을 생각하고 주변의 타인들에게 초점을 맞추면서 평범한 일상에서 감사한 일 3-5개 정도를 적어보자.

 

 그러나 매일 강박적으로 의무감에 시달리며 감사한 일들을 적어 내려갈 필요는 없다. 그럴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감사 일기를 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무엇을 감사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당신에게 친절하게 대한 사람, 즐거웠던 일, 도움을 받은 일, 기뻤던 일 등을 떠올려보자. 도무지 좋은 일이 없는 하루였다면 무엇을 배웠는지. 나쁜 경험으로부터 배운 사실은 없는지, 좋아하는 노래, , 자연, 맛보고 느낀 것, 삶을 편안하게 해준 도구 등에 대해 적어볼 수도 있다.

 

 

 2. 직접 감사를 표현하기

 

 사실 개인적인 경험으로 감사 일기보다 더 큰 효과를 본 것은 직접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다. 만나서 표현해도 좋지만 편지나 문자를 사용해서 감사의 마음을 구체적으로 표현해보자. 그리고 그들이 한 일이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또 그에 대해 얼마나 자주 생각하며 깊이 고마워하는지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주로 가족. 친구 동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게 되지만 감사의 대상이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일 필요는 없다.

 

 최근 자장면을 배달부에게 그릇과 함께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개인적으로는 알지 못하지만 자신의 삶에 영향을 주거나 자신의 삶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들에게 간단한 메모로 감사를 표현한다.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다. 그러나 하고 나면 훨씬 더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3. 안 좋았던 일을 기억하기

 

 의외의 방법 중 하나는 '안 좋았던 상황을 기억하라'라는 것이다. 흔히 긍정적인 생각만 하라는 말을 많이 듣지 않는가. 그러나 과거에 힘들었던 순간을 기억하는 것은 현재 상황을 더욱 감사하게 여기는데 도움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에 부닥치면 자신보다 못한 상황에 있는 사람을 보며 위안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자신이 겪었던 과거와 현재를 대조하는 것. 그것이 감사를 실천하는 더 나은 방법이다.

 

 4. 언어 사용에 주의하기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가 곧 자신임을 말해준다. 자신이 어떤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자. 감사의 표현을 더 많이 하는지, 불평을 더 많이 늘어놓는 편인지, 아니면 욕설을 자주 사용하는지. 감사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에서도 감사의 성향이 드러난다. 선물, 축복, 감사, 행운과 같은 긍정적인 언어를 더욱 자연스럽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많은 방법이 있지만 위의 네 가지 중 한 가지를 정해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해도 훌륭하다. 감사의 힘은 우리의 삶을 바꿀 만큼 강력하다. 좋은 일을 하게 만들며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한다.

 

 누군가는 철장 밖으로 진흙을 보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철창 밖의 영롱한 별을 바라본다. 역경에 직면했을 때 좌절에 압도당하지 않고 더 큰 그림을 보게 해 희망을 찾는 것, 그것이 바로 감사의 힘이다.

 

 신디 / ‘강연 읽는 시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