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다시 오듯…
나를 깨닫는 사랑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이 오듯, 사랑이 끝나든 헤어질 위기가 지나든 봄은 다시 옵니다. 라면을 끓이는 진짜 내공은 1인분을 끓이는 것이 아니라 2인분을 같이 끓이는 데서 나오지요. 나 자신이 얼마나 성숙하고 균형 감각이 있는 사람인지는 사랑을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어요. ‘우리’를 통해 ‘나’를 알게 되는 거예요.
“사랑은 당신을 위한 나의 일”이라고 합니다. 연애하며 단물을 빨아 먹고 사랑을 ‘받는’ 것만 생각하면 사랑의 역사는 쌓이지 않아요.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아야 하고 서로에게 가르쳐줄 필요가 있어요. 이기주의자는 사랑에 성공하기 어려워요.
사랑의 타이밍은 곧 사랑의 운명성과도 같아요. 완벽한 사람을 발견해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모자라는 사람을 완벽하게 보는 법이 사랑입니다. 그것을 볼 수 있는 힘을 길러내는 것이 결국 다시 사랑에 봄이 오게 만드는 일이에요. 사랑 이후의 삶에는 지리멸렬한 구석이 많아요. 불완전한 사람을 완벽하게 보려는 우리 자신의 노력이 중요합니다.
저는 상처를 입더라도 사랑을 통해 자신의 불완전함을 깨달았다면 좋은 사랑을 했다고 봐요. 아무리 힘든 사랑을 한 뒤라도 ‘사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랑은 두렵고 고통스럽기도 하고 상실감을 안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분명 빛나는 순간들이 있지요. 그 반짝임을 잡으세요. 어두운 그림자가 나타나도 빛이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사랑, 다시 해보시겠어요? 봄을 기다리는 겨울의 가장 추운 날에 전해드린 저의 사랑 이야기였습니다.
심영섭/심리학자, 영화평론가
정리:이고은·송윤경 기자 (2015.3.7 경향신문)
'사랑이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침묵이라는 폭풍 속으로 (0) | 2015.07.12 |
---|---|
사랑해야 하는 이유 (0) | 2015.04.06 |
교차로에서 잠깐 멈추다 (0) | 2015.02.24 |
사랑의 세 가지 요소 (0) | 2015.02.24 |
사랑, 연애, 결혼 그리고 ‘인연’ (0) | 2014.11.22 |